<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테이블에 스타일을 차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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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테이블에 스타일을 차리는 남자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그곳의 분위기에 매료되곤 한다. 흘러나오는 음악과 조명, 천장의 높이, 테이블의 디자인과 음식의 세팅 등이 음식의 맛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을 디자인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푸드스타일리스트다. 한국의 대표적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 씨를 만나 화려함 속 감춰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푸드스타일리스트김현학

푸드스타일리스트는 테이블, 음식의 세팅, 바닥 재질, 천장 높이, 벽지, 조명, 향기 모든 것에 스타일을 주입해 사람들이 식사를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화가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접시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죠.” 한국의 대표적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 씨의 말이다. 그의 안내로 들어선 작업실에선 조리 기구와 재료들이 가득한 싱크대가 눈에 띄었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길을 걷기까지

대학시절 철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IT 기업에 취직했다. 매일 똑같은 사무실에서 컴퓨터만 들여다보는 생활에 싫증이 날 즈음, 케이블 TV <도전! 푸드스타일리스트>에 출연해보라는 친구의 제안은 그를 설레게 만들었다. “평소 내가 직접 기획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던 프로그램에서 최종 8명의 출연자로 뽑힌 그는 푸드스타일링의 세계를 처음 접했다. 회사에 월차를 내고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촬영이 그의 삶에 활력소가 됐다고 말한다.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다는 생각에 푸드스타일링 회사에서 러브콜이 오자 다니던 회사에 바로 사표를 냈다. 후회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젓는다. “주변 사람들은 미쳤냐고 했지만 이 일을 꼭 해야겠단 생각에 후회나 미련은 없었습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 요리연구가 푸드디렉터 아이엠푸드스타일리스트

험난한 현실속에서 묵묵히 전진했던 시간들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김 씨의 눈앞에 닥친 현실은 막막하기만 했다. 한 달에 20만 원 남짓 하는 월급은 방값을 내기에도 벅찼고 이 일을 반대했던 부모님과도 연락이 끊겨 손 내밀 곳도 없었다. 아침 9시부터 퇴근 시간 없이 매일 일하는 생활에 지칠 때도 많았다. “푸드스타일리스트가 화려한 직업이라 생각해 무작정 도전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하지만 화면에 나오는 모습 이면에 숨겨진 고생과 노력을 봐야 해요.” 실제로 푸드스타일리스트를 준비하다 3개월도 안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러나 꿈이 있었기에 그는 포기할 수 없었다. 6개월의 시간 동안 요리책을 찾아보고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부족함을 채웠고 정규 요리학과를 졸업한 동료와의 격차가 느껴질 때면 더욱 공부에 몰두했다. 뒤늦게 시작했기에 더 많은 것을 경험하려 애썼다.

금남의 벽을 허물다

현재 푸드스타일링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 중 대부분이 여성이다. 금남(禁男)의 영역이라 불리는 업계에서 일하면서 받았던 편견에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남자는 섬세하지 못하고 투박할 거란 편견이 많아요.” 심지어는 파티 기획사에 지원하려 했으나 여자만을 뽑는다는 규정 때문에 난감했을 정도라고. 2006년에 열린 푸드스타일리스트 대회에서도 출연자를 여성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그는 담당 관계자에게 메일을 보내 출연 권한을 얻어 여성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이 대회가 푸드스타일리스트로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그는 말한다.

또한 여성들 사이에서도 부각되는 창의성과 기획력을 본인의 장점으로 뽑았다. 서서 일해야 하는 요리 업계에서 높은 수준의 체력이 요구되는 것도 남성이 누릴 수 있는 강점이라 말한다.

제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도로 돕는 조력가

현재 그는 인천문예직업전문학교 식공간연출학부에서 1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한다.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책만 봐서 되는 직업이 아니란 걸 알기에 제자들이 현장 실습을 많이 접하게끔 한다. “방송, 잡지, 광고 등의 대본을 던져주고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보게끔 해요.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문서화되지 않은 이론이 많거든요.”

김 교수는 ‘아이앰푸드스타일리스트(I am food stylist)’라는 웹진의 편집장이기도 하다. 이 웹진은 푸드스타일링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해 만들어 진다. “이름난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은 몇 명 안되지만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아요. 호수 위에 떠있는 백조가 되려고 물 속에서 안간힘을 쓰다가 수면에 다다랐을 때 대부분이 포기하고 말죠.” 일이 들어오지 않으면 일을 벌이는 것이 그의 신조. 스타일을 공부하는 제자들이 아이디어를 맘껏 펼쳐 수면 위의 백조로 떠오르게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6개월 간 함께 했던 제자들은 모두 훌륭한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돼 떠났기에 현재 발간은 멈춘 상태. 꿈 있는 사람들을 모아 내년 1월 다시 발행한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꿈과 열망이 담긴 다음 웹진을 기대해 봄직 하다.

냄비가 아니라 가마솥이 되길

젊은 학생들을 위해 발판을 만들고 있는 김 교수에게 푸드스타일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마음이 담긴 테이블을 꾸렸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예쁜 식탁이 아니라 어떤 한 사람을 위한 식탁 말이죠.” 화려함만 좇아 이 길을 택한 사람들에겐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기술은 금방 배우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식탁을 차리는 마음은 금방 생기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방 끓었다가 식는 냄비가 아니라 은근히 오래 끓을 수 있는 가마솥 같은 사람이 돼야 해요.” 단기간에 결과물이 나오지 않기에 포기해 버리고 마는 학생들을 보면 항상 안타깝다는 그. 긴 호흡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가마솥 같은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이 그의 뒤를 따르길 바란다.

ⓒ 서강학보(http://www.sgunews.com)

인생의 맛 담아내는 테이블 위의 예술가 푸드스타일학과 김현학 교수

푸드디렉터 김현학 일에 대한 확신과 열정만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고용노동부

푸드디렉터 푸드스타일리스트 푸드코디네이터를 꿈꾸는 그대들에게 23번째 리더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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