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타일리스트는 어떤 직업인가요.
예전에는 음식만 예쁘게 꾸미는 사람 그랬는데 이제는 음식에 철학을 담고 메시지를 담는 사람 대중들에게 문화를 전해줄 수 있는 그리고 이것도 직업인지라 기업과 연계되었을 때는 이윤도 창출해 낼 수 있는 그런 직업이라 할 수 있죠. 한마디로 테이블 위의 디렉터라고 볼 수 있죠. 음식뿐만 아니라 테이블 위의 접시나 분위기나 소품 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경 써야 하니까. 그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푸드스타일리스트를 하게 된 계기 있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다가 우연찮게 친구가 케이블에서 ‘도전, 푸드스타일리스’ 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한다고 해서 호기심에 지원하게 된 것이 그 시작이었죠. 그 프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3개월 동안 전문가 선생님들께 음식을 배웠어요. 그때는 남자 2에 여자 5이었는데 운 좋게도 1등은 아니었지만 좋은 성적으로 끝이 났죠. 그때 그 프로를 보고 연락이 와서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었죠. ‘이 직업이 재밌구나!’ 라는 생각이 들던 차에 그 런 제의가 들어와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 일을 시작했어요. 처음에 고시원 생활하면서 힘들었죠. 가지고 있던 환상들도 깨지고 그런데 워낙 하고 싶었던 일이라 힘들어도 참고 하게 되더라고요.
원래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셨나요.
평소에는 음식을 한다 그런 것은 없었는데,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김밥 재료를 준비해 주시면 김밥을 마는 정도? 손으로 하는 일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이미 책을 두 권이나 출간하셨는데, 조만간 세 번째 책을 만나볼 수 있는 건가요.
바짝 하면 될 거에요.(하하) 빨리 진행하면 올 가을에 만나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니면 요리도 시즌이 있어서 내년 봄이나 결혼 시즌 쯤 계획하고 있어요.
요리 중에 자신 있는 분야가 있나요.
저는 응용을 잘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식은 한식퓨전. 우리나라 음식을 서양인들이 봤을 때도 거부감 없이 만들고 싶고. 솔직히 우리나라 음식이 스타일링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어요. 끓이거나 무치거나 버무리면서 스타일링과는 거리가 멀죠. 서양 요리는 예쁘게 놓고 소스만 뿌리면 되니까 스타일링 하기 쉬워요.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변화 시킬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서 우리의 정통성을 지키면서 변화를 주고 싶어요. 요즘에는 한식에 관심이 많아서 궁중요리를 배우고 있어요. 저에게 우리나라 음식이 참 매력 있는 것 같아요. 열심히 공부해서 제대로 알고 요리를 하고 싶어요. 궁중요리에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과 특별한 재료로 하는 요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궁중요리 배우는데 온 신경을 쏟고 있어요.
평소에 많은 음식을 접하시잖아요. 개인적으로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
오늘 비가 오잖아요. 비오는 날 추천하고 싶은 요리가 있다면.
우선 비오는 날은 칼국수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겉저리를 얻어서 먹는 칼국수.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으면 그만이죠. 국물도 우려내는 재료에 따라서 틀린데 바지락 넣어서 끓인 칼국수를 좋아해요. 그리고 매운 고추 쫑쫑 썰어 넣어서 칼칼하게 먹으면 땀도 살짝 나고 기분도 좀 좋아지고 그런 것 같아요. 아니면 대학생 때처럼 파전에 막걸리.(하하)
학생들을 가르치신다고 들었는데.
2년 정도 됐어요. 그 전에는 대학교나 기업에 특강을 다녔어요. 아니면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는 쿠킹클럽에서 어머님들을 대상으로 레시피 위주의 수업을 했었죠.
수업 내용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해요.
레시피만 전해주는 것이 제 몫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서 어떤 재료는 이런 곳에서 사는 것이 좋고, 언제가 제철이며, 어떤 것을 골라야 하는지. 굳이 똑같은 재료가 아니더라도 대체할 재료가 있다는 그런 내용을 알려주고 싶어요. 특히 처음 요리를 접하시는 분들은 똑같은 재료가 아니면 요리를 안 하더라고요. 요리를 겁내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렸으면 해요. 맛있게 요리하고 맛있게 먹고 끝나면 좋죠.
요리책에 보면 한 스푼 개념이 있는데 강의하실 때도 그렇게 하시나요.
요리책에 레시피를 쓸 때는 정량화를 하는데, 앞에서 요리를 할 때는 그냥 알아서 적당히 넣어서 요리를 해요. 어머님들도 다 아시더라고요. ‘적당량’을.(하하) 제가 요리 공부를 하면서 생각해봤는데, 한식의 세계화가 더딘 이유가 계량화가 덜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어머니들이 간혹 그런 말씀하시잖아요. “적당히 넣어.” 그런 부분의 계량화가 필요해요. 누가 만들어도 똑같은 맛이 나오게 해야 되는 거죠. 레시피는 가이드라인만 잡아주는 거지 사람들의 입맛을 다 맞추지는 못해요. 레시피를 따르되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서 요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죠.
요리 재료는 주로 어디서 구입하시는지.
추억이 담긴 음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혹시 있으신가요.
특별한 건 없는데…저는 주로 떡볶이를 많이 먹었어요. 저는 술 먹고 좀 취하잖아요. 그럼 떡볶이가 먹고 싶더라고요.(하하) 학생들 데리고도 분식집 많이 가요. 그리고 떡볶이 세계화라고 해서 연구소도 만들어지고 그랬잖아요. 아무튼 한국을 알리는 음식인데, 외국인들의 떡의 질감 때문에 싫어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고 맛있어서 좋아요.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돼서 가장 처음 만든 음식은
지금도 혹시 부모님이 반대 하시나요.
케이블 tv에서 진행했던 ‘퍼퍽트 브라이드’ 출연 하셨던데, 어땠나요.
출연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푸드스타일리스트 분들만 저를 많이 알아봐주셨는데 여기 출연하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더니 일반분들도 저에게 친근감을 느끼시더라고요. 얼마 전 후배들이랑 술을 마시는데 제 홈피에 어떤 분이 ‘오늘 oo에서 술 드셨죠?’라고 글을 남기고 일촌 신청하셨더라고요.(하하) 방송 출연했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제가 연예인도 아니고 그냥 지금 하는 일 좀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 미혼이신데, 혹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신 적이 있나요.
푸드스타일리스트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18년차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 중앙일보 기사 바느질하고 요리하고 … ‘남자의 손길’에 반하다 중앙일보 마이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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